마음이 편해야~
어제 저녁 식사 후 소파에서 졸던 남편이 아이가 학원 나가는 소리에 일어나더니 8시에 침대로 옮겨갔다. 내심 저녁 설거지를 할 것으로 믿었건만.....
어제는 남편의 휴무일이었다. 올해 1월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신 후 봉안당에 모셨고, 남양주 문중 산에 계신 시아버님 묘지를 개장하여 어머님과 함께 봉안당에 모시려고 세운 계획 실행을 위해 해당 읍사무소에 개장신고서를 작성하러 다녀온 터였다. 묘지 사진을 찍기 위해 오랫만에 묘지까지의 짧은 등산과 읍사무소에서 오랜 기다림 끝에 지쳤는지 저녁 먹을 때부터 피곤이 눈에 보였다. 그래도 새로 밥을 하고 어묵볶음으로 저녁 준비를 해 놓은 게 장하다.
티스토리 블로그에 1년째 마음만 먹은 노션편을 쓰려고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데 과식한 탓인지, 졸음도 전염병인지 슬슬 졸리다. 블로그를 졸면서 쓰다가 9시가 되어 급히 마무리하고, 쌓인 설거지를 뒤로하고 아직 학원에서 돌아오지 않은 둘째가 무사귀환하겠거니 믿으며 얼른 씻고 잠들었다.
오늘 새벽 4시 가뿐하게 일어났다. 망설임 없이 싱크대 앞으로 가서 고무장갑을 끼고 평화로이 설거지를 끝냈다.
내 몸이 편안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으니 새로운 차원의 설거지를 경험했다.
어떤 일이든 그렇지 아니할까? 마음에 작은 불평과 불만에만 집중하면 세상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은 몇 초만에도 가능하다.
평화롭게 마음을 먹으니, 그저 해야 할 일이고 오히려 깨끗해진 그릇을 행궈내며 작은 희열도 느낀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일을, 담담히 감사로 즐거이 해내야겠다.
**오늘은 교직원 배구대회 연습 첫 날이다. 아예 운동복으로 셋팅하고 출근!